- 시詩 와 수필隨筆

◈ - 치료 가던 날 (詩)

준원 김재훈 2014. 10. 22. 08:56

 

 

 

 

 

 

 

치료 가던 날

2014. 10. 20.

 

 

 

 

서쪽으로 가던 길

부푼 마음 없어진지 여러 날

길가의 소나타 기다리는 님 있어 좋지만

나를 기다리는 길손도 없네

애마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소리도

모질게 내 귀를 할퀴고 지나간다.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

연식이 오래 된 눈 그리고 눈들

 

한평 남짓한 간이 침대위에

고달픈 내 한몸 누우니

어느새 설움 실은 은방울 마차

소리없이 내리막을 가는 구나

 

새하얀 피부에 넓적한 얼굴을 한 치한이

눈동자 없는 커다란 두 눈을 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나를 본다

 

머믈 곳 없는 이 마음 어이 할꼬

물리치료실 여선생 엎드리세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