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
불볼락
볼락
볼락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눈이 크다는 점이다. 눈의 크기는 일생동안 어류가 받는 광선의 강약과 관계가 있다. 즉 표층에서 사는 고기의 눈은 보통 크기이며, 뻘속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나 메기는 보는 것이 그다지 주용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눈 크기가 작고, 또 심해어는 광선이 약한 곳에 살기 위해 눈의 크기나 형태가 독특하게 변화되어 있다.
이 가운데 볼락은 야행성이 강한 어류로, 어두운 야간에 먹이를 찾거나 적으로부터 경계를 하기 위하여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같은 야행성 동물의 큰 눈은 육상 조류 중 부엉이나 올빼미에서도 볼 수 있다. 볼락의 몸은 방추형으로 측편되어 있다. 빛깔은 서식 장소나 깊이에 따라 변화가 심하여 수 미터의 얕은 곳에 사는 놈은 회갈색이지만, 깊은 곳에 사는 놈은 붉은 빛을 많이 띤다. 또 암초지대의 그늘에 숨어 사는 대형 볼락은 검은 빛을 많이 띠어 ‘돌볼락’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모두 같은 종이다.
입은 뾰죽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길며, 아래턱에는 비늘이 있다. 볼락류의 머리에는 눈 가장자리, 머리 윗부분, 아가미 뚜껑 부분 등에 여러개의 가시(棘)를 가지고 있는데 , 이 가시의 위치와 수는 종을 분류하는 좋은 특징이 되기도 한다. 볼락은 눈 아래쪽에 2개의 강한 가시를 가지고 있으며, 아가미 앞쪽 뚜껑 가장자리에는 5개의 가시를 가지고 있다.(<그림 1>참조). 볼락의 등지느러미는 13개의 가시와 13~14개의 줄기를 가지며 가시는 매우 강하고 날카로워 손에 찔리면 상당 시간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뒷지느러미는 3개의 가시와 7~8개의 줄기, 가슴지느러미는 16~18개의 줄기로 이루어진다. 크기는 보통 20~25cm이며 대형은 30cm가 넘는다.
쏨뱅이속, 홍감펭속의 3속 19종이 보고되어 있다(정문기 1977). 이어 볼락속 중에는 볼락·개볼락·도화볼락·탁자볼락·황점볼락·세줄볼락·조피볼락·불볼락 등이 속하며, 쏨뱅이속으로는 쏨뱅이·붉감펭이 있다. 이들 무리는 등지느러미 가시수(볼락속 13~15개, 쏨뱅이속 12개), 척추골수(볼락속 26~31개, 쏨뱅이속 25개),, 두부 골격의 형태 및 가시의 수, 체색, 무늬의 특징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또 크기도 다양하여 성어라 할지라도 20cm가 안되는 흰꼬리볼락(18cm전후)으로부터 50cm전후급이 흔한 조피볼락(우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외줄낚시에 볼락과 섞여 잡히는 불볼각(열기)과는 체색·열줄비늘 수로 쉽게 구별된다(91년 2월호 유사어종 구분법⑥, P. 145). 우리나라에 보고된 19종의 볼락 무리중 겉모양이나 색이 볼락과 가장 유사한 종을 든다면 강릉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그 지역 낚시인들이 흔히 우럭이라 부르고 있는 탁자볼락을 들 수 있다. 이 탁자볼락은 한해성(寒海性)어종으로 동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크기가 30cm 전후로 자라 대체로 볼락보다 조금 큰 편이다. 얼핏 보기에는 볼락과 비슷하지만 아래턱의 비늘 유무, 꼬리 지느러미의 혀태와 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볼락은 아래턱에 비늘이 있으나 탁자볼락은 없으며 볼락의 꼬리지느러미 끝 가장자리의 운곽은 둥글지만, 탁자볼락은 약간 오목하며 가장자리가 흰빛을 띠고 있는 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림1> 및 <표1>참조). 한편 볼락은 탁자볼락보다 맛이 있으며 단백질 18.1%, 지방 3.5%, 수분이 77.2%, 비타민 A 37IU를 가진 담백한 살을 가지고 있어 낚시꾼에게 손맛을 안겨 주는 낚시대상어로서 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식품으로서도 중요한 어종이다. 회·구이·찌개·조림 등, 모든 요리에서 그 독특한 맛은 인정을 받고 있다. 태어난지 2년이면 일부가 성숙(암컷의 최소 성숙크기:14.7cm)하며 크기가 16cm정도로 자라는 3년이면 모두 어미로 성숙한다. 어미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크기가 클수록, 나이가 들수록 많아 지는데 2년생은 5천~9천개, 3년생은 3만개, 나이를 더 먹으면 8만 5천개까지도 증가한다. 암컷과 수컷의 비율은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데 1년어는 대개 1:1, 2~5년어에서는 55~60%정도로 암컷이 많다가 5년어정도에서는 암컷이 거의 대부분(90%)을 차지하게 된다.
(부화후 어미 뱃속에서 영양 물질을 공급받는 망상어는 태생어임), 교미는 11, 12월에 행한다. 볼락류의 수컷은 하문 뒤쪽에 수정관(輸情管)과 수뇨관(輸尿管)의 끝이 돌출된 간단한 교미기(성기)를 가진다. 한 쌍이 된 암컷과 수컷은 서 있는 자세로 서로의 배를 밀착시켜 교미를 한 후, 정자(精子)는 교미기로부터 난소(卵巢)속에 들어가 일정 시간을 기다려, 알이 12~1월에 완숙되면 그때 수정(受精)이 이루어진다.
그때의 크기는 4~6mm이며, 몸 밖으로 나올 때는 눈만 반짝이는 새끼들이 마치 구름 모양으로 흩어져 나온다. 부화된 새끼는 10mm가 되면 아가미 뚜껑의 가시가 생기며, 4cm 크기에 각 지느러미 줄기수가 완성되고 어미를 닮은 모습이 된다. 치어(穉魚)들은 약 한 달간 3~5cm정도 크기까지 수면 근처의 해조류 그늘이나, 연안의 부표 등 시설물 주위에 떠서 산다. 그 후에 바닥 부근의 암초나 해조지대에 머물러 살며 떼를 짓는다. 성어가 되면 어릴 때만큼 큰 무리는 짓지 않으나 수십마리씩 떼를 지어 머리를 위로 한 자세로 머문다. 떼를 지어 있을 때는 아래쪽에 큰 놈이 있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은 놈이 위치한다. 또 어릴 때에는 주간에도 활발히 활동하지만 성어가 되면 야행성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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