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버들
2012년 5월 30일
아랑낭자와 배도령이 낙동강 가의 한 마을에 살았다.
배도령은 인물이 잘났으며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아랑낭자 역시 아름다운 외모에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였다.
배도령은 평소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배도령의 글 읽는 소리에 아랑낭자도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약속하였다.
얼마 후 배도령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다.배도령은 아랑낭자와의 이별이 서러웠지만 과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배도령은 아랑낭자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하였다.
아랑낭자도 기다리겠노라 굳게 약속하였다.
하지만 한양으로 간 배도령은 쉬이 돌아오지 않았다.배도령의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다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랑낭자는 홀로 남은 배도령의 아버지를 정성으로 보살폈다.
아랑낭자와 배도령의 혼인 약속을 알 리 없는 아랑낭자 부모는 강 건너 사는 도령과 딸의 결혼을 서둘렀다.
배도령과의 굳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던 아랑낭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얼마 후 아랑낭자는 수양버들로 변하여 긴 가지를 늘어뜨리고 누구를 기다리는 애절한 모습으로 강가에 피어났다.
과거에 급제한 배도령은 강가의 수양버들이 자신의 금의환향을 환영하는 듯 춤추는 것을 보았다.비로소 아랑낭자의 죽음을 알게 된 배도령은 배전사를 지어 그 영혼을 위로했다.
오늘날도 수양버들의 흔들림은 마치 누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 꽃과 식물植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