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풍습
음력에서 한 달은 29.53일이다.
열 두달을 곱한 1년은 354.36일이 된다.
양력 기준의 365.24일보다 약 11일이 적다.
이에 3년이면 약 33일의 차이가 나게 돼 있다.
음력 윤달은 바로 그런 양력과 음력의 시간차를 메우기 위한 장치다.
다시 말해 3년에 한 번꼴로 윤달을 끼워 넣어 태양력과의 차이를 바로잡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윤달이 있는 해는 음력이 12달보다 한 달 많은 13달이 되는거다.
이 윤달을 만든 선조들의 혜안은 꽤나 실용적이다.
만약 윤달이 없다면 어떨 것인가.
계절 감각이 뒤죽박죽될 것이다.
3년에 한 달 쯤 차이나는 것이 해를 거듭한다고 가정해 보자.
20년 가까이 지나면 음력 오뉴월인 여름에 눈이 내리고, 동지섣달에 무더위로 고생하는 낭패를 보게 된다.
윤달이 그 혼란을 보정해주는 것이다.
▲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 했다.
사람들은 “하늘과 땅의 신(神)이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여겼다.
그래서 부정을 타지 않는 달로 인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윤달에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壽衣)를 하는 관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 후기 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는 “윤달은 간섭하는 기운이 없어 혼인하기에 좋다”고 했다.
결혼도 날을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시기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게 세월이 흐르면서 정반대로 바뀐 것 같다.
오늘날은 결혼이나 출산을 꺼리는 달로 여긴다.
수의·이장 관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 올해는 윤삼월이 낀 해마다. 음력 3월 다음에 윤달이 있다.
양력으로 내달 21일부터 5월 20일까지가 거기에 해당한다.
윤달을 앞두고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달에 조상묘를 이장하려는 주민들이 크게 늘면서 장의업계는 대목인데,
예식업계는 그 기간 결혼 예약이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자연히 결혼은 윤달을 피한 3월이나 6월에 몰려 예약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마치 신구간에 이사 행렬이 몰려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는 풍경과 닮았다.
첨단사회고 스마트사회라고 하지만, 풍습이나 속설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견고하다.
오택진 논설위원 / 제주신보에서 모셔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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