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촬영의 노하우
제공 : 캐논코리아 <webmaster@canon-ci.co.kr>
밤하늘에는 여러 가지 신비로운 현상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별 보는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세가지로 꼽는 것이 있습니다.
해가 달에 완전히 가리워지는 개기일식,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대 유성우, 그리고 오로라입니다.
이번 노하우는 추운 곳에서 오로라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국내에서도 추운 겨울에 촬영할 경우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2009
Canon EOS 5D Mark II, EF 24mm f/1.4L II 렌즈, ISO 1600, f/2.8 5초
1. 오로라란?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띈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내려오다가 지구 대기와 반응하여 빛나는 것입니다.
주로 초록색을 띄지만 반응하는 지구 대기의 성분에 따라 붉은색, 푸른색, 핑크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상에서 100km 이상의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우주쇼인데,
우주에서 보면 지구가 북극과 남극에 빛나는 왕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는 가장 멋있는 장면 중의 하나가 우주에서 보는 오로라라고 합니다.
어릴 적 만화영화에 나오던 오로라 공주의 이미지처럼,
극지방의 차가운 밤하늘을 빛으로 물들이는 오로라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상입니다.
북극지방에 사는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신의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오로라라는 말은 라틴어로 ‘새벽’을 뜻하는데 17세기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입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2009
Canon EOS 5D Mark II, EF 24mm f/1.4L II 렌즈, ISO 1600, f/2.8 5초
2. 오로라를 촬영하려면 오로라가 보이는 곳으로
풍경 사진은 원하는 풍경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오로라가 보이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지구 자기장의 극은 북극과 남극 지방에 있기 때문에 오로라는 주로 극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북극을 중심으로 반지름 약 20∼25도 부근의 오로라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오로라 오발(Aurora Oval)이라고 부릅니다.
이 오로라 오발에서도 오로라 관측의 최적지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인데 오로라가 출현하는 날에
첫날밤을 맞으면 천재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대 기록에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적기(赤氣)’라고 하여
기원전 35년 고구려의 기록부터 하여 칠백여 건이나 관측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지구 자기의 극은 해마다 조금씩 이동하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쪽에서 반대편인 캐나다 북쪽에 있지만
예전에는 러시아 북쪽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오로라를 보려면 지구 자극이 반 바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기쁜 소식은 예전에는 1년에 10km 정도씩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40~60km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쁜 소식은 이러다 지구 자기가 역전되면 대 멸종의 재앙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로라와 반영, 2011
Canon EOS 5D Mark II, EF 14mm f/2.8L USM 렌즈, ISO 3200, f/2.8 10초
오로라와 반영, 2011
Canon EOS 5D Mark II, EF 14mm f/2.8L USM 렌즈, ISO 3200, f/2.8 10초
호수의 물이 얼기 직전인 9월 말. 밤하늘에는 오로라가 빛나고 물에는 그 반영이 드리워 있습니다.
3. 오로라 촬영 방법
오로라를 실제로 보면 밤하늘 전체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풍경입니다.
광각렌즈가 필요하며, 전 하늘을 담을 수 있는 어안렌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희미하게 나타나는 날도 있지만 오로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날에는 보름달이 뜬 것보다 밝습니다.
그 형광 빛으로 온 천지가 물들어 함께 빛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별이 있는 천체사진만큼 노출을 많이 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바람 심하게 부는 날 구름 떠가는 것보다 빨리 움직이기도 하므로 가능한 대로 노출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 촬영으로 별을 촬영할 때에는
감도를 ISO 400~1600, 조리개는 f/2.8~4, 셔터속도는 15~30초 정도에서 시작하여 조절했습니다.
오로라가 밝으면 우선 셔터속도를 5~10초 정도로 줄여 봅니다.
그러고도 오로라가 밝게 나오면 감도를 낮추어 주거나 조리개를 더 조여 봅니다.
별보다 밝고 빠르게 움직이는 오로라의 모습이 너무 흐르지 않도록 셔터속도를 우선적으로 줄여주는 것입니다.
오로라 불새 되어 날다, 2009
Canon EOS 5D Mark II, EF 24mm f/1.4L II 렌즈, ISO 1600, f/2.8 4초
오로라는 매우 빨리 움직입니다.
1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꼭 알에서 깨어나오는 불새의 모습인 듯합니다.
절정기의 오로라, 2011
Canon EOS 5D Mark II, EF 8-15mm f/4L Fisheye USM 렌즈, ISO 3200, f/4 15초
오로라는 밤하늘 전체를 덮는 장대한 활동이므로 전체를 담기 위해서는 어안렌즈가 필요합니다.
캐논 EF 8-15mm f/4L렌즈는
8m에서는 전체 하늘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원상 어안렌즈가 되고,
15mm에서는 대각선 화각이 180도가 되는 대각선 어안렌즈가 되는 아주 편리한 렌즈입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출시된 어떤 어안렌즈보다도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하는 렌즈입니다.
4. 추운 곳에서의 촬영 노하우
저온에서는 각종 전원 장치들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배터리와 건전지의 성능이 저하되어 촬영 불능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EOS 5D Mark II 와 같은 캐논의 카메라들은 저온에서의 성능이 대단히 우수해서
영하 20~30도의 환경에서 촬영해도 성능저하가 별로 없습니다.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면 별다른 대책이 필요 없고 그냥 카메라를 믿고 찍으면 됩니다.
캐논 카메라들의 사용설명서에는 작동을 보증하는 온도 범위가 0도에서 40도 정도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그보다 훨씬 저온에서도 크게 무리 없이 작동합니다.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액정이 얼어서 표시가 느려지기도 하지만 촬영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주변 기기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전원 케이블 등은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카메라들은 카메라 내부에 윤활유와 먼지 등이 뭉쳐 있다가
저온에서 얼어붙어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게 되기도 하므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정작 문제는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갈 때 생깁니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안경에 김이 서리듯이,
따뜻한 곳의 습기가 차가운 물체에 붙어서 물방울이 생기는 것입니다.
카메라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습기가 맺히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다시 추운 곳으로 가게 되면 그대로 얼어붙어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무리하게 작동시키다가 카메라에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 날의 촬영이 마무리 될 때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곳으로 몸을 녹이러 들어가더라도 카메라는 밖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눈꽃이 내리지 않도록 헌 옷 등으로 덮어 두면 좋습니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핫팩을 붙여두고 헌 옷으로 감싸줍니다.
촬영을 마무리하고 들어갈 때에는 밖에서 장비를 정리해서 카메라 가방에 넣은 후에
실내로 옮겨서 온도 변화에 서서히 적응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촬영을 나가기 전에는 카메라가 완전히 건조 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극지방의 극한의 저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에 촬영할 경우에도 참고하면
카메라에 무리가 가지 않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달빛 아래 오로라, 2009
Canon EOS 5D Mark II, EF 24mm f/1.4L II 렌즈, ISO 1600, f/3.2 8초, 7장 이어 붙임
장대한 오로라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는 광각렌즈나 어안렌즈가 필요합니다.
더 넓은 화각으로 촬영하려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서 이어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로라는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찍어야 합니다.
'- 디카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가을 석양 촬영 노하우 (0) | 2017.10.23 |
---|---|
◈ - 물방울 사진 촬영법 (0) | 2017.08.29 |
◈ - 고정촬영 / 다양한 촬영기법 (0) | 2017.08.05 |
◈ - 여름철 카메라 관리법 (0) | 2017.08.05 |
◈ - 빛의 활용 / 빛을 이해하면 사진이 보인다 (0) | 2017.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