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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재盆裁.란蘭.수석水石

◈ - 춘란 / 소심

by 준원 김재훈 2008. 10. 1.






춘란 / 소심





사실 명품춘란을 소개하면서 소심(素心)을 제일 먼저 소개는 것이

그 순서가 바르지 않았을까하고 뒤늦게 생각할 만큼

소심은 명품춘란중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도 이견이 없을 만큼

난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명품중의 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란은 화려한 꽃을 피워 일시적으로 우리를 현혹하게 만드는

서양란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우아하고 고상하여 그 품격이 높다,

 

그 중에서도 소심은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청정성과 지고지순함으로

그 품격이 더욱 빛난다.

 

난을 하는 사람들이 난을 오래 할수록, 미의식이 깊은 사람일수록

소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는 소심 자체가 고차원의 난이기 때문이다.

 

많은 채란인들이 한결같이 중투호나 색화를 채란했을 때보다

상하게도 소심을 발견했을 때가 더 기쁘다고 한다.

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소심의 순수성에 매료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 강산에서 나오는 소심의 예를 보면

중투호화소심, 호화소심, 백화소심, 산반소심, 사피소심, 복륜소심, 복륜소심, 적화소심, 주금소심, 황화소심 등

 2예품이상의 소심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보물이고 손색이 없는 자랑거리이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자질의 소심이 나오는 반면,

아직도 소심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해석이 부족하여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여기서 화예품의 최고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소심의 정의부터 살펴 보기로 하자




소심하면 녹판백설(綠瓣白舌), 즉 꽃잎은 녹색이고 혀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소심의 정의는 혀, 꽃대, 포의, 꽃잎

어느 곳에도 하얗거나 녹색이 아닌 적색계의 어떠한 반점이 나타나지 않은 단색이라야 한다.

 

소심의 조건에 합당하려면 꽃봉오리를 싸고 있는 포의,

즉 껍질부터가 백색투명하다. 오직 백색과 녹색계통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소심이라는 말은 하얀 꽃이라는 말보다도 더 깊은 뜻을 내포한 용어인데,

난(蘭)하는 마음의 바탕(素)을 여기에 둔다는 뜻이다.

 

바탕색을 중히 여기고 잡선이나 점을 가까히 하지 않는 마음,

 이것이 청정하게 하는 원리이며 난도(蘭道)를 깨닫는 길이 되는 것이다.

 

소심에는 여섯가지의 품종이 있다.

혀가 백색이면 백태소(白胎素), 혀가 녹색인 것을 녹태소(綠胎素), 황색인 것을 황태소(黃胎素)라 하며

이 세 가지를 순수한 소심, 즉 순소심(純素心)이라고 한다


이 밖에 백색 볼에 담도색이 들어있는 것을 도시소,

설판 전면에 바늘로 찔러 문신을 박은 듯한 것과 엷은 도색점(桃色點)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자모소(刺毛素), 혀전체가 홍색(紅色)인 것을 주사소(朱砂素)라 하는데,

이들을 준소심(準素心)으로 나누고 있다.

 

이렇듯 소심에는 원래 순소심과 준소심으로 분류하였으나,

근래에는 여기에 색화소심(色花素心)을 넣어 구분하게 되었다.

색화소심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모든 난의 귀결점이 소심이기 때문이다

 

모든 꽃대와 꽃잎에 잡색티가 없어야 소심(素心)이라고 했다.

이외에 속한 것은 소심이 아니다.

 

아무리 혀가 눈처럼 하얗다고 해도 꽃잎이나

꽃대에 색소가 뭉친 점으로 나타나거나

마디에 녹색을 제외한 다른 색이나 선이 있으면 소심도 순소심도 준소심도 아니다.

 

근래에 착각하고 있는 주사소의 주사(朱砂)는 한약방에서 구할 수 있는데

 부적을 만들 때 사용하거나, 물감이나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는 광물질이다.

 

이러한 빛깔인 홍색이 혀 전체에 한가지 색으로 나타나는 것이 주사소이다

그것도 두말할 것 없이 꽃잎과 꽃대에 잡색이 없어야 한다.

그러한 주사소는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심이 아닌 품종, 즉 혀가 하얗기만 하고 소심이 아닌 품종은 소설(素舌)로 구분하고 혀 뒷

면에는 점이 있지만 앞면에 점이 없는 전면무점과 같은 것은 준소설(準素舌)로 분류하면 되겠다.

 

소심(素心)! 소심은 맑은 꽃이며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숭고함까지 지녀 투명하리 만치

고아한 꽃이다.

봉오리에서 포의, 꽃대, 꽃잎, 혀 또한 봄에 나오는 새촉까지 모두 다 그렇다.

 

소심이 가지는 맑고 깨끗한 성정은 바로 동양인이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세계와 잘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청정무구의 세계,

 오로지 깨끗하게 펼쳐지는 녹백의 높은 품격,

래서 소심은 지극히 아름다운 미술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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