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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문학文學

◈ - 이인직 (李人稙) / 혈의 누 [血 의 淚]

by 준원 김재훈 2009. 3. 3.

 






 

 

이인직(李人稙)

 

 

(이인직 李人稙,1862-1916)

 

 [血 의 淚]

혈의 누는 이인직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입니다.

 

1894년도에 청일 전쟁 속에서

가족과 이별한 옥련이라는 사람이 일본 군인의

고마운 도움으로 일본에 가서 학교를 다니다가

구완서라는 한 청년을 만나서 미국에 유학을 가고

미국에서 부모를 만나고, 약혼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의 누
 신소설 / 이인직



(줄거리)


이야기의 발단은 청일 전쟁(淸日戰爭)의 회오리 바람이 막 지나가고 피비린내가 만연한 평양 어느 곳에서


삼십세 가량의 여인이 옷도 풀어 헤친 채 허둥거리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 여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아내를 잃고 찾아헤매던 어느 외간 남자와 부딪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부인은 남편 김관일(金冠一)과 의딸 옥련(玉蓮),세 식구가 난리통에 서로 헤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최씨부인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자살을 결심하고

대동강 물에 뛰어 드나 뱃사공에게 구출되어 평양에 그대로 머물렀으며,

김관일은 나라의 큰일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옥련은 피란길에 폭탄의 파편을 맞아 부상했으나 일본군 군의관 이노우에(井上)의 후의로 그의 양녀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 간다.

그녀는 원래 총명하고 예쁜 탓으로 이노우에 군의의 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옥련은 그 후 이노우에 군의가 전사(戰死)하자,

부인으로부터 냉대를 받게 되고 갑자기 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되어 방황하다가,

구완서라는 청년과 알게 되어 함께 미국으로 건너 간다.

 

구완서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뜻을 품고 조선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학길에 오르던 중이었다.

옥련은 그곳에서 고등 학교를 우등으로 마치고 이미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김관일과 10년만에 만나게 된다.

옥련이 우등으로 졸업하자 그곳 신문에 옥련에 관한 기사가 나고 이것을 옥련의 아버지인 김관일이 본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옥련과 구완서는 일생의 반려가 되기로 기약하며 약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직 평양에 살아 있음을 확인한 옥련은 매우 기뻐하며, 그리움 속에 어머니에게 우선 편지를 띄운다.

구완서는 우리 나라를 문명한 강대국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였고,

또 옥련은 우리 나라 여자들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눌리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며,

또한 여자들도 사회에 유익하고 명예있는 백성이 되도록 교육할 것을 마음먹는다.

 

 

등장 인물


○ 옥련: 주인공. 문명주의자(文明主義者)인 김관일의 딸.
○ 김관일:옥련의 아버지. 청일전쟁을 계기로 부국강병의 뜻을 품음.
○ 구완서:부국강병(富國强兵)의 뜻을 품은 유학생.

 

 


줄거리

청일전쟁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띠끌뿐이라.

평양성 외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 매고 싶은 마음에 붙들어 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부인이 나이 삼십이 될락말락하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없이 뜨겁게 내리쬐이는 가을볕에 얼굴이 익어서 선앵두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하략)

이야기의 발단은 청일 전쟁(淸日戰爭)의 회오리 바람이 막 지나가고 피비린내가 만연한 평양 어느 곳에서

삼십세 가량의 여인이 옷도 풀어 헤친 채 허둥거리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 여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아내를 잃고 찾아 헤매던 어느 외간 남자와 부딪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부인은 남편 김관일(金冠一)과 의딸 옥련(玉蓮),세 식구가 난리통에 서로 헤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최씨부인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자살을 결심하고 대동강 물에 뛰어 드나

뱃사공에게 구출되어 평양에 그대로 머물렀으며, 김관일은 나라의 큰일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옥련은 피란길에 폭탄의 파편을 맞아 부상했으나

일본군 군의관 이노우에(井上)의 후의로 그의 양녀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 간다.

그녀는 원래 총명하고 예쁜 탓으로 이노우에 군의의 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옥련은 그 후 이노우에 군의가 전사(戰死)하자, 부인으로부터 냉대를 받게 되고 갑자기 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되어 방황하다가,

구완서라는 청년과 알게 되어 함께 미국으로 건너 간다.

구완서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뜻을 품고 조선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학길에 오르던 중이었다.

 옥련은 그곳에서 고등 학교를 우등으로 마치고 이미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김관일과 10년만에 만나게 된다.

 옥련이 우등으로 졸업하자 그곳 신문에 옥련에 관한 기사가 나고 이것을 옥련의 아버지인 김관일이 본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옥련과 구완서는 일생의 반려가 되기로 기약하며 약혼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직 평양에 살아 있음을 확인한 옥련은 매우 기뻐하며,

그리움 속에 어머니에게 우선 편지를 띄운다. 구완서는 우리 나라를 문명한 강대국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였고,

또 옥련은 우리 나라 여자들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눌리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며,

또한 여자들도 사회에 유익하고 명예있는 백성이 되도록 교육할 것을 마음먹는다.

부인이 홧김에 편지를 박박 뜯어 보니 옥련의 편지라.

모란봉에서 지낸 일부터 미국 화성돈(워싱턴) 호텔에서 옥련이 부녀가 상봉하여

 그 모친의 편지 보던 모양까지 그린 듯이 자세히 한 편지라.

그 편지 부쳤던 날은 광무 육 년(음력) 칠월 십일일인데,

부인이 그 편지를 받아보던 날은 임인년 음력 팔월 십오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