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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佛敎 이야기

◈ - 가사와 장삼

by 준원 김재훈 2011. 8. 14.

 

 

 



 

 

 가사와 장삼

 스님의 옷

 

 



1. 가사(袈裟)...법복(法服)

(1) 삼의일발(三衣一鉢)

수행하는 스님들의 의식주의 일상 생활에 필요한 소유물을 부처님 당시에는 삼의일발(三衣一鉢)로 표현하였다.

삼의일발이란 세가지 옷과 발우(음식 담는 그릇) 하나이니
겉옷, 중간옷, 속옷의 세 가지면 의(衣) 생활이 만족되고  발우 하나면 식(食) 생활이 충분하며,
주(住) 생활은 나무 밑이나 바위 위면 되니 따로이 필요 없다 한 것이다.

그 뒤 여러 사람이 모여 대중을 이루게 됨에, 여기에 약간의 필수품이 첨가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어서도 불법을 전할 때에 깨달은 바 마음으로써 전하지만,

 

그 표시로써 전법게(傳法偈...법을 전하는 게송 법구)와 더불어 의발(衣鉢)을 전수하는 것으로써 신물(信物)을 삼아 왔으니

 

스님들에게 의발(衣鉢)은 가장 중요한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스님들의 옷을 인도에서는 가사(袈裟 Kasaya)로 통칭하고 있으나 중국에 와서 도복(道服)이라 흔히 부르고 있다.
가사란 범어(인도 고대어)로 '가사야'를 음역한 것이고 적색(赤色). 부정색(不正色). 염색(染色)이라 번역한다.
가사는 부처님께서 입으시는 옷인데 뒤에는 스님들이 입는 법의 세 가지를 말하게 되었다.
삼의(三衣)란 상의(上衣-승가리). 중의(中衣-울다라승). 하의(下衣-안타회) 세 가지인데,

 

그 중에서 상의인 승가리를 법의(法衣)라 하여 가사의 대표로 삼는 것이다.

 

 

 

 



(2) 가사가 지니는 열두 가지 이름

 
① 사바 세계의 여러 가지 티끌(六塵)에 물들지 않고 멀리 여윈 사람의 옷이란 뜻 - 이진복(離塵服).이염복(離染服)

 

② 불도를 수행하는 사람의 옷 -  도복(道服)

 

③ 세간의 모든 얽매임 떠난 사람의 옷 -  출세복(出世服)

 

④ 진리인 법에 어긋나지 않는 여법(如法)한 수행인의 옷 -  법의(法衣)

 

 

⑤ 모든 번뇌를 털어버리는 덕이 있는 옷 - 소수복( 瘦服)

 

⑥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과 같아 가사 - 연화복(蓮華服).무구의(無垢衣)

 

⑦ 인욕하는 갑옷 - 인욕개(忍辱鎧)

 

⑧ 자비를 행하는 이의 옷 - 자비복(慈悲服)

 

⑨ 다섯 가지 정색(靑黃赤白黑)을 피한 옷 - 간색복(間色服)

 

⑩ 가사의 조각을 붙인 모습이 밭이랑과 같고 가사의 공덕이 마치 밭에서 곡식을 내는 것처럼 복밭이 되므로 - 복전의(福田衣)

 

⑪ 수행자가 덮는 윗옷 - 와구(臥具).부구(敷具)

 

⑫ 진리를 펴는 법의 옷 - 가사(袈裟).법복(法服)

 

 

 

 



(3) 가사의 종류와 색깔

상의인 승가리를 중의(重衣) 대의(大衣)라고도 한다.
조각 수에 따라 25조(條)부터 9조까지 9종(品)이 있어 스님들의 법계(法階)에 따라 입게 되는데,

 

제일 큰 대가사(25조)는 큰 스님께서 그리고 작은 가사(9조)는 이제 스님이 된 분이 착용하는 것이다.
가사 색깔은 정색을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우리 나라에선 태고종과 몇 종단이 홍(紅) 가사, 조계종은 밤색 가사, 그리고 노란(黃) 가사를 입는 종단도 있으며,

 

중국 등에서는 노란 가사, 태국 등에서는 황갈색, 황적색 가사 등 차이가 있다.

장아함경에는 부처님께서 복귀(福貴)라는 신도에게서 두 벌의 황금 가사를 받아 여러 제자에게 보시하였다고 하고, 중국에 와서 가사가 홍 가사로 붉어진 것은 황제가 천자(天子)로서 태양을 상징하여 진홍 비단을 입었는데

 

부처님 제자인 스님은 법왕자(法王子)이니, 만천하의 스승이 된다 하여 대접으로,

 

붉은 바탕에 만 가지 수를 놓아 만수 가사(滿繡袈裟)를 지어드린 이후부터라는 설이 있다.

또 가사 끝에 천(天).왕(王)의 표시를 하고 해와 달을 상징한

 

금까마귀와 옥토끼를 수놓은 일월광(日月光)을 가사 중앙에 붙인 것도 이때부터라 한다.


(4) 가사의 다섯 가지 공덕

가사에는 여러 가지 공덕이 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생에 "성불하였을 때는 가사에 다섯 가지 공덕을

 

갖추겠다."는 서원으로 오덕(五德)을 갖추었다고 한다.

 


첫째, 크나큰 죄를 범하고 나쁜 사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가사를 존경하는 마음을 내면 삼승(三乘)에 오를 것이요,
둘째, 천룡(天龍) 귀신 등이라도 가사에 공경심을 내면 삼승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며,
셋째, 만약 귀신이나 사람이나, 가사 한 조각만 지녀도 음식을 충족케 하며,
넷째, 모든 중생이 서로 원수처럼 미워한다해도 가사를 생각하기만 하면 문득 자비심이 생기게 되며,
다섯째, 만일 전쟁터에서 가사 한 조각만 지녀도 목숨을 잃지 않게 하리라는 것이다.
가사는 크나 큰 복밭(福田)이 되는 것이다.






2. 장삼(長衫) . 승복(僧服)

(1) 장삼(長衫)

-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스님들의 법복(法服), 도복(道服), 하는 법의(法衣)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가사(袈裟)로 통칭되어 상의(上衣), 중의(中衣), 하의(下衣)의 세 가지로 천 조각을 여럿 합하여 꿰맨 것으로 몸에 둘러 감고 다녔다.

그러나 불교가 서역으로부터 동쪽으로 전파되고 특히 동북 아시아인 중국 대륙에 전래되면서 동북 지방의 기후와 생활 여건에 따라, 가사를 걸치는 것만으로는 생활하기에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온대 지방에서 한랭 지방으로 전해진 불교가 불법을 펴는 승려,
성직자라 할지라도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른 변화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중국 대륙에서

중국 대륙에 와서 가사 밑에 입어야 하는 여러 가지 옷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선 속옷이 따로 있어야 하고 또한 겉옷에 있게 되고 가사는 맨 위에 걸치는 법의(法衣)로써만 품격이 오르고 더불어, 일반 평상복에 가사를 입을 수 없다는 존엄함에 다시 다음의 법복(法服)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윗옷인 편삼(偏衫)과 아래 옷인 군자(裙子)를 합쳐 꿰맨 장삼이 예복으로 되었으니 중국에서는 이를 직철(直綴)이라 하였다.
직철은 본래 몸의 가운데에서 상,하를 관철한다 하므로 옷을 꿰매는 것이 위와 아래에 서로 통한다는 뜻이었다.
직철이 장삼으로써, 예를 갖추는 윗옷으로써 불전에 예배하고 법식을 행할 때에 입어졌으므로 법복이나 도복이라 불려졌다.




- 우리 나라의 장삼

중국에서 우리 나라로 전래된 불교는 한국의 예복과 길을 같이하면서,
궁중 예복인 관대를 두르는 관복과 세칭 양반들이 입는 도포를 본뜬 예복인 장삼(長衫)으로 법복이 되었다.

그리하여 경건한 예식과 법회에서는 반드시 입어야 할 법의(法衣)로써 등장된 것이다.
그러나 근세까지 혼란이 없다가 해방 이후 현대에 들면서 다시 법복에 대한 정통 문제가 제기되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입었던 법복을 따라야 한다하여 중국 장삼인 직철의 형태를 모방하여 윗옷 아래에 주름잡힌 천을 붙인 장삼을 보조장삼이라 하여 법복으로 착용하는 운동이 일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 고유의 옷인 도포 형태의 장삼을 고수하여야 한다하여 두 갈래의 장삼 모양을 갖고 있었다.
장삼의 형태가 어떠한 형태이든 불교 고유의 법복이 아닌 점은 분명하고, 더불어 그 나라에 따라 법의가 만들어져야 할 것임에 전통적인 옷을 법복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생각해 볼 일일 것이다.


- 팔대 장삼
장삼 중에 특히, 예식 중 경건하면서도 의식의 극치를 표하는 팔대 장삼이 있다.
이는 소매 자락이 땅에 끌리듯 늘어진 장삼이니 승무(착복)를 할 때 입는 법복이다.




(2) 승복(僧服)

<치의 . 염의.....물들인 옷>
승복이라 함은 스님들이 입는 옷을 모두 말한다.

승의(僧衣)라고도 하는데 본래는 가사만을 일컬었으나
흔히 스님들이 입는 일상 평상복인 한복 형태의 바지.저고리를 승복이라고 한다.
이는 다분히 우리 나라 옷의 모양인데 다만 물들인 옷감을 사용하여 치의(緇衣), 염의(染衣)라 한다.

회색으로 물들인 옷은 우리 나라 일반인이 입는 흰옷(백의 민족)에 대비하여 출가 수도인을 표시하고,
수도에 전념하기 위해선 옷을 빨거나 손질하는데 수공을 들이지 않는 옷이며,
또 곱고 화려한 색깔을 피한 잡색인 회색 옷(먹물 옷)이 세상의 오욕락을 초월하는 수도자다운 옷이기 때문이다.

동방의 승복 중에 윗저고리가 반 두루마기와 같은 옷을 특히 동방의라 하니 이는 우리 나라의 옛 옷과 같은 형태다.
요즘은 스님뿐만 아니라 불교 신도들도 이 동방의를 입어 수행을 돕고 있다.
승복의 변천된 과정을 보며 지금 이 시대에 알맞은 승복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일상복과 법복은 구분되어야 법답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더욱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