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 필터
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필터는
UV필터, CPL필터, 그라데이션필터 그리고 ND필터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 사용기로 소개를 할 필터는 ND필터의 한 종류로
호야(HOYA)에서 만든 가변 ND(Variable Density) 필터입니다.
위 사진은 제가 처음 ND필터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사진입니다.
사진작가인 김아타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8시간의 장노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디지털이 아닌 필름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이 사진에 ND필터도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ND필터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해준 사진입니다.
ND(Natural Density)필터는 장노출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필터입니다.
장노출이 필요한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ISO는 낮추고 조리개는 최대한 조여야만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밝은 대낮 실외에서 아무리 ISO를 낮추고 조리개를 조여도
셔터속도는 어느 한계점 이하로는 낮출 수 없습니다.
더 낮추게 되면 노출 오버로 너무 밝은 사진을 찍게 되죠.
위의 김아타 작가의 사진에서도 보면 촬영한 시간이 어두운 밤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밝은 낮에 8시간 동안 촬영했는데 어떻게 노출 오버되지 않고 촬영이 됐을까?
이러한 사진을 촬영하려 할 때 필요한 필터가 ND필터입니다.
핀홀카메라처럼 아주 작은 빛을 받아들이면서 ISO, 조리개, 셔터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ND필터는 필요없지만 어느 하나라도 부족한 경우에 ND필터는 더 어둡게 만들어 셔터속도를 늦춰줄 수 있습니다.
(1) ND필터의 종류
그렇다면 ND필터는 아무 것이나 구매하면 된다?
아닙니다.
ND필터는 농도필터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 농도에 따라 ND필터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농도가 짖으면 더 많이 어두워서 적정 노출을 맞추기 위해서 셔터속도는 더 느려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농도가 짙은 ND필터가 장노출 촬영에 더 유리한 것이죠.
ND필터는 농도가 제일 얕은
ND4, ND8, ND16, ND100, ND400, ND1000 등의 고정식 ND필터와
농도를 촬영환경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가변ND필터가 있습니다.
ND필터의 농도는 ND 뒤에 붙은 숫자의 의미는 몇 스탑을 감소해 주느냐를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1스탑이라는 것은 한 단계 변할 때마다 밝기 차이가 2배의 차이가 난다는 정도로만 알아두세요.)
일부 제조사에 따라 ND필터는 ND2.0, ND3.0처럼 표기가 되는데
이건 10x10=100=2.0, 10x10x10=1000=3.0으로 표기한 것으로 각각 ND100, ND1000에 해당합니다.
(2) ND필터의 적정노출
예를 들어
ND2 라면 -1stop (2의 1제곱),
ND4는 -2stop(2의 2제곱),
ND8은 -3stop(2의 3제곱)이 됩니다.
그래서 1/2초(=0.5초)가 적정노출인 상태에서 ND2를 사용한다면 1/2초x2^1=1초가 적정노출이 됩니다.
예
ISO, 조리개 동일상황에서 1/2초(=0.5초)가 적정노출일 때
ND2 사용시 적정노출 = 1/2 x 2^1 = 1초
ND4 사용시 적정노출 = 1/2 x 2^2 = 2초
ND8 사용시 적정노출 = 1/2 x 2^3 = 4초
ND16 사용시 적정노출 = 1/2 x 2^4 = 8초
그럼 ND필터를 사용할 때마다 적정노출을 계산하여야 할까? 그건 아닙니다.
적정노출은 촬영 환경이나 촬영대상에 따라 카메라의 적정노출값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ND400까지는 ND필터도 다른 필터 사용할 때처럼 적정노출값은 측정해 줍니다.
ND1000 이상부터는 너무 어두워 사물 식별이 어려워 필터를 빼고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적절노출 계산 방법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위의 ND필터 적정노출 계산 방법은 저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알게 된 방법이라서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3) 가변 ND필터란
가변 ND(Variable Density) 필터는 ND의 농도를 직접 조절하며 촬영할 수 있는 필터입니다.
기존의 ND필터는 지정된 농도로만 촬영할 수 있어서 급격한 밝기의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에만 ND필터를 장착해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빼야 하지만
가변ND필터는 고정ND필터에 비해 밝기 변화에 자유롭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하게 된 호야 가변 ND필터 3-400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세기를
1/3 ~ 1/400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CPL처럼 아주 작은 ND 효과부터 짙은 농도까지 필터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조절하는 것만으로
적정 노출을 맞추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4) 가변 ND필터의 구조
가변 ND필터는 가변 ND필터는 농도 변화가 있는 편광필름 2매를 겹쳐서
필터 앞 부분을 CPL 필터처럼 빙빙 돌려 농도 조절을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아래의 사진과 같이 서로 겹치는 부분 중 가장 진한 농도에서 X자 모양의 겹치는 부분이 보이거나
화이트밸런스의 틀어짐이 보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현상은 광각에서 잘 나타나며 망원 화각으로 갈수록 덜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변ND필터의 구조상의 문제로 호야 가변 ND필터에서만 보이는
증상은 아니고 제품의 이상증상 또한 아닙니다.
(5) 호야 가변 ND필터 살펴보기
외형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영상으로 올렸으니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은 영상 설명을 봐주세요.
호야 가변ND필터의 케이스입니다. 종이 케이스 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동그란 케이스가 있고 그 안에 필터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필터의 규격은 77mm입니다. 필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oyafilter.com에서 보면 됩니다.
77mm 가변ND필터의 두께는 약 8.5mm이고 필터 바깥쪽 돌리는 부분은
약 3mm이고 렌즈와 결합되는 나사 부분은 약 2.5mm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니콘 24-70mm F2.8 렌즈에서 비네팅이 많이 발생될까 걱정했지만
다른 필터들에 비해 비네팅이 크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호야 가변ND필터는 13단계로 필터 옆면에 표시된 눈금을 보며 조절할 수 있습니다.
MAX는 1/3에서 시작해 MINI쪽으로 갈수록 농도가 진해져 최대 1/400까지 광량을 낮출 수 있습니다.
MINI의 마지막 단계에서 MINI라는 글자 옆의 ●로 가면 X자 모양이 보여지므로
보통은 MINI의 마지막 단계나 한 단계 전 정도까지 사용하면
광각렌즈에서 X자 모양이 안 보이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필터의 구조상 필터의 바깥쪽에 렌즈캡을 끼울 수 없습니다.
필터 안쪽으로는 다른 필터들과 동일하게 나선형으로 돌려 필터를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6) 호야 가변 ND필터의 농도 테스트
필터의 ND 농도별 보이는 모습입니다.
필터 뒤에 있는 사물이 MAX에서는 잘 보이지만 MINI로 가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MAX에서 중간 정도까지는 농도의 차이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단계가 MINI로 갈수록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야 가변ND필터의 농도별 테스트 영상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는 영상으로 보면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3단계별 셔터속도의 변화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동일 촬영조건에서 카메라가 인식하는 적정노출에 맞춰 셔터속도만 조절하며 촬영했습니다.
(7) 가변 ND필터의 청소
필터는 사용하다 보면 먼지나 지문 등이 쉽게 묻습니다.
안경을 닦는 극세사 천으로 필터에 잔뜩 묻은 지문을 닦는 것도 테스트하며 영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8) 가변 ND필터의 활용
가변ND필터는 동영상 촬영시 상당히 유용합니다.
제가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지 못해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셔터 속도를 늦추면서 샘플로 동영상을 촬영해 봤습니다.
ND필터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최대 개방 조리개로 아웃포커싱을 하며
촬영하여야 할 때 노출 오버가 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반 사진 촬영에서도 실외에서 최대 개방 조리개로 인물 촬영을 하거나
풍경에서 노출 오버되지 않도록 빠르게 ND의 농도를 조절하며 촬영이 가능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 구름의 모습을 ND필터를 사용해 촬영하고 싶었는데 폭설 때문에 그럴 날이 없었네요.
아쉬운 마음에 눈 온 다음 날 도로의 모습을 10분 간 영상으로 촬영한 후 빠르게 인코딩해 봤습니다.
가변ND필터를 일부러 돌려가면서 노출오버도 만들어보고 언더도 만들어보면서 찍었습니다.
가변 ND필터는 파도나 폭포 등을 촬영할 때만 사용하는 필터는 아닙니다.
어두워진 후 바뀐 화이트밸런스로 다른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9) 호야 가변 ND필터 촬영 샘플
호야 가변ND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들 몇 장과 스케이트장에서 촬영해 본 영상 하나 올려봅니다.
(10) 가변 ND필터의 장, 단점
제가 생각하는 가변 ND필터의 장점은
- 노출 차이가 심한 곳에서 ND 필터를 뺐다꼈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 동영상 촬영시 ND의 농도를 조절해 Fade in, Fade Out 등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 동영상 촬영시 ND의 농도를 조절해 동영상에서 노출 차이를 빠르게 조절 가능합니다.
가변 ND필터의 단점은
- 필터의 구조상 X자 모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호야 필터의 구조상 렌즈캡을 필터에 끼울 수가 없습니다.
- ND 농도를 조절할 때 쉽게 돌릴 수 있는 손잡이가 없다.
ND필터는 장노출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호야 가변 ND필터를 사용하면서 생각을 좀 달리 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장노출 뿐 아니라 일반적인 촬영에서도 여러 가지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D700에서 동영상 촬영이 되지 않아 소니 DSLT에서 렌즈 앞에 77mm 가변ND 필터를 들고서 영상을 촬영했는데
셔터 조절고 ND 조절을 동시에 하려니 불편한 점이 많아
D700을 동영상이 되는 기종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가변 ND필터 사용자라면 바다나 청계천의 폭포 찍으러 갈 때만 활용하지 말고
평소에도 다양한 촬영에 응용해 보시기를 권하면서
이상으로 호야 가변ND필터(HOYA Variable Density) 3-400 사용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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