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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수필隨筆

◈ - 편지가 쓰고 싶은 날 (詩)

by 준원 김재훈 2015. 3. 31.

 

 

 

 

 

편지가 쓰고 싶은 날

 

 

 

  

 

언제 어느 때라도 내가 보고 싶다고 찿는 다면  

아무런 이유 묻지 않고 한 걸음에

달려올 수 있는 사람 

 

갯바위에 걸터앉자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느라

한참을 기다려도 어신(魚信)이 없을때

문득 문득 생각나는 사람

 

돌맹이 하나 풍덩하고 던졌을 때

한겹두겹 동그라미를 그리며

내 곁으로 다가오는 물결의 파장속에

그려지는 사람 

 

종이커피 한잔 앞에 놓고

마음에 담아둔 말은 없어도

평소에 겪었던 일들을 주제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편지가 쓰고싶다.

  

땅거미 지는 어둠을 뒤로하고 

보고 싶다는 흔한 말 보다는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었다고

말을 하고 싶은데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똑! 똑! 떨어지는 낙수소리 벗 삼아

울적함을 멀리하려는 내 마음을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

  

말로 다하지 못한 사연

종이 위에 채곡 채곡 담아

하얀 봉투에 넣어 보내고 싶다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편지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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