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쓰고 싶은 날
언제 어느 때라도 내가 보고 싶다고 찿는 다면
아무런 이유 묻지 않고 한 걸음에
달려올 수 있는 사람
갯바위에 걸터앉자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느라
한참을 기다려도 어신(魚信)이 없을때
문득 문득 생각나는 사람
돌맹이 하나 풍덩하고 던졌을 때
한겹두겹 동그라미를 그리며
내 곁으로 다가오는 물결의 파장속에
그려지는 사람
종이커피 한잔 앞에 놓고
마음에 담아둔 말은 없어도
평소에 겪었던 일들을 주제로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편지가 쓰고싶다.
땅거미 지는 어둠을 뒤로하고
보고 싶다는 흔한 말 보다는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었다고
말을 하고 싶은데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똑! 똑! 떨어지는 낙수소리 벗 삼아
울적함을 멀리하려는 내 마음을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
말로 다하지 못한 사연
종이 위에 채곡 채곡 담아
하얀 봉투에 넣어 보내고 싶다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편지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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