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가던 날
2014. 10. 20.
서쪽으로 가던 길
부푼 마음 없어진지 여러 날
길가의 소나타 기다리는 님 있어 좋지만
나를 기다리는 길손도 없네
애마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소리도
모질게 내 귀를 할퀴고 지나간다.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
연식이 오래 된 눈 그리고 눈들
한평 남짓한 간이 침대위에
고달픈 내 한몸 누우니
어느새 설움 실은 은방울 마차
소리없이 내리막을 가는 구나
새하얀 피부에 넓적한 얼굴을 한 치한이
눈동자 없는 커다란 두 눈을 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나를 본다
머믈 곳 없는 이 마음 어이 할꼬
물리치료실 여선생 “엎드리세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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