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風磬]
2015년 10월 19일 / 오어사(경주)
사찰 추녀 밑 풍경[風磬]에 왜 물고기를 매달아 놨을까
풍경의 끝에는 물고기가 달려 있다.
물고기가 바람을 맞아 풍경소리를 울리게 합니다.
그런데 왜 이 풍경에 물고기를 매단 것일까
먼저 풍경 끝의 물고기를 올려다 보면
물고기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은
곧 푸른 바다를 이미 하며
풍부한 물(바다)은 어떠한 큰 불도 능히 끌 수 있다는
즉 절(寺)의 건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이랍니다
눈을 감지 않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듯이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항상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뜻을 상징 한답니다
그윽한 풍경소리가
들리지 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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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 온 글
풍경은 불탑의 처마 또는 지붕 부분에 매달아 소리를 나게 하는 장업불구의 하나입니다.
풍령(風鈴)또는 풍탁(風鐸)이라고도 합니다.
요령이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데 반하여 풍경은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다릅니다.
특히 풍경은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닌 법구로서 수행자의 방일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도 합니다.
경의 형태에도 그와 같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즉 풍경의 방울에는 물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요령판)을 매달아 두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는데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목어가 만들어진 유래와 그 교훈적 의미가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는 규모의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법당이나
불탑에는 반드시 풍경을 매달아 두고 있습니다.
풍경은 요령에서와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조각은 볼 수 없으나 일반 범종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큰 것은 20cm가 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 10cm 내외의 소형입니다.
현존하는 풍경 중에 신라 감은사지에서 출토된 청동 풍경이나
백제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 풍경은 특히 유명합니다.
이같이 풍경에 도금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나
그 절의 사격(寺格)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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