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山 오 름

◈ - 성널(성판악)오름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번지

by 준원 김재훈 2008. 6. 16.

 

 

 

 

 

 

 

성널(城板岳)오름

 

  

 2009. 3. 26. 흙붉은오름 정상에서 본 성널오름                                                                                    성판악(城板岳)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번지

 

표고:1,215.2m   비고:165m   둘레:3,383m   면적:645,717㎡   저경:945m   형태:원추형

 


 

 

 

 과거한라산국립공원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위치하는 오름으로

 한라산 동쪽 산록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성화산이다.

단성화산은 일회의 분화활동을 통하여 형성되는 소형 화산체로서 제주에서는 오름으로 불린다.

형성 과정과 구성 물질을 기준으로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성판악은 스코리아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산 정상에 분화구는 나타나지 않는다.

산 중턱에 암벽이 널 모양으로 둘려 있는 것이 성벽처럼 보이므로

성널오름 또는 한자어로는 성판악이라고 한다.

화산체 전체가 삼림으로 덮여 있으며, 사면에는 다수의 하곡이 발달하고 있다.

성판악 주변에는 성널폭포를 지닌 성널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깊은 계곡이 잘 발달하고 있다.

성널폭포는 예전부터 물맞이 터로 유명한데,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들어 있으나

과거에는 조천읍 교래리 공유 재산으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었다.

1980년대 성널폭포 상류의 물을 남원읍 중산간 일대의 상수용으로 공급하면서

물줄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시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중간지점 가장 높은 곳에 성판악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은 한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의 하나로 성판악 시작되는 곳이다.

 

 




 왼쪽 - 성널오름                        오른쪽 - 사라오름


 

 

 

 

 

  흙붉은오름 정상에서 본 성널오름

 

  흙붉은오름 정상에서 본 성널오름

 


 


 흙붉은오름 정상에서 본 성널오름

 

돌오름에서 본 성널오름  

 

 

                                                                                                           성판악(城板岳)

 

 

 

 

 

 

 사라오름    뒤-성널오름

 

 

 성널오름 지질 답사기

분석구 오름을 구성하는 송이층의 분포로 볼 때,

성널오름은 해발 약 1,050m부터 시작하여 가장 높은 해발 1,215.2m까지의 북서∼남동 방향으로 약간 신장된 타원형의 화산체이다.

일반적인 분석구와는 달리 뚜렷한 분화구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성널오름의 남동측 송이층의 하부 사면에 조면암으로 구성된

절벽이 높이 10∼40m, 연장 0.5∼0.7km로 북동∼남서방향으로 연속되어 있다.

11번 국도(5.16도로)의 논고악 근처에서 바라보면 이 조면암 절벽이 큰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절벽을 구성하는 조면암은 담회색 내지 황회색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발달되어 있고,

암질이 치밀하고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크기의 광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 조면암은 과거 상효조면암(윤선)이라 명명된 암석으로 그 형성시기가 매우 오래된 암석인데,

대부분 현무암 또는 퇴적층에 피복되어 지표에 노출된 경우는 매우 드문 암석이다.

아마 성널오름을 중심으로 화산활동과 함께 지각의 융기와 함몰됨에 의해 단층절벽이 형성됨에 따라

하부의 조면암이 지표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성널오름의 정상에서 남동방향으로 조면암 절벽을 지나서부터 좁고 급한 능선이 약 400m 이상 연속되어 있으며,

이 능선에 매우 흥미로운 암석이 분포하고 있다.

즉, 능선의 정상부 중심을 따라 폭 0.5∼2<&27841>, 높이 1∼10m의 판상 현무암이 마치 돌담(울타리)과 같이 연속되어 있다.

이 현무암은 그 분포와 형태(모양)로 볼 때,

화산활동의 중심이 되는 화구 하부의 암경에 연속된 관입암체로 추정되며,

이렇게 좁고 길면서 수직 방향의 구조를 나타내는 현무암 노두는 제주에서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제주도 화산활동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장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차연 탐사위원


 

 


 

성채(城砦)를 연상케 하는 오름

성널오름은 한라산 국립공원 내의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들과 비교하면 매우 큰 산체(山體)를 자랑한다.

성널오름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넓은 가슴을 지닌 아버지 같은 오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널오름의 남∼남동쪽 방향에는 특히 중세의 성체(城砦)를 연상케 하는 ‘성널(城板)’이 높게 솟아 있어

접근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표고 약 1000m 지점에서 바라보는 ‘성널’의 위용은 정말 심장이 멎어버릴 듯한 섬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널은 널판과 같은 암석 덩어리가 상부에 덮여있던 피복물이 걷히면서 드러난 것인데,

이 암석은 현무암보다는 기공(氣孔)이 적고 암석의 결정구조가 치밀한 조면암이다.

그리고 성널의 규모는 높이가 약 30∼50m로서 500m 정도 연결되어 나타난다.

성채와 같은 바위틈 곳곳에는 수줍은 듯 몸을 움츠린 부채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성널오름을 지키는 신선이 온갖 조화를 부려 꾸며놓은 암벽화원(岩壁花園)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성널오름으로 향하는 중간 길목에는 폭포 하나가 있어 행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버린 성널폭포이다. 성널폭포는 한 때 물맞이객들로 붐비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폭포의 높이는 어림잡아도 10m 정도는 돼 보였지만,

아직 장마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6월의 물줄기는 그다지 시원스럽지 못했다.

성널오름은 빽빽하게 자란 나무숲이 좀처럼 길을 열어주지 않아 정상에 발을 들여놓기가 간단치 않았다.

또한 정상에 오르고 나서도, 어디가 분화구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향감각을 상실케 했다.

바로 이점이 성널오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성널오름의 분화구는 한가운데가 아주 낮고 둥그런 형태로 패여 있지만,

분화구를 벗어나면서부터는 북서∼남동방향의 길쭉한 타원형의 지형이 능선부를 이루며 이어진다.

따라서 분화구 안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오름 능선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주변부를 무성하게 뒤덮고 있는 나무숲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널오름은 오름 정상에 올라서서 감상하기보다는 멀리 떨어져서 감상하는 것이 훨씬 어울리는 오름이라 할 수 있다.
<정광중  제주교대 교수>

 

 

               높이가 30∼50m에 이르는 성널오름의 수직암벽지대.

 

                   이 암벽지대에는 성널오름의 유래가 담겨 있다.

 

암벽이 마치 성벽처럼 보인다해서 성널오름, 성판악이라고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