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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수필隨筆

◈ - 올렛길에서 (詩)

by 준원 김재훈 2012. 5. 8.

 

 

 

 

 

 

 

올렛길에서

 

 

 

배낭 들춰메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렛길 간다

 

 

 

망망대해 해변 길 벗어나

소나무 삼나무 욱어진 산길로 접어드니

지난 겨울 썰렁했던 온갖 나무들

앙상함을 보이던 모습은 간데 없고

푸른 옷 갈아입어 한껏 멋 내는 녀석들

 

 

 

소리 없고 손짓 하지 않아도 

벌과 나비를 부른다는 이쁜 야생화

민들레, 씀바귀, 광대나물, 솜방망이, 금창초, 제비꽃

고운 자태를 뽑낸다.

 

 

   

쉼터에서의 만찬

프라스틱 용기에 채곡 채곡 담은 하얀 시루떡

만든 사람이 손 마다 크기가 다르다는 송편

몸에 참깨 묻히고 팩을 한 동글 동글한 메추리알 떡

병아리로 태어 날수도 있다는 삶은 계란

당도가 좋아서 상자로 사자던 사과

빠알간 얼굴에 파리똥이 많이도 박혔다 딸기

노랑색 옷이 하얗게 빛 바래 버린 참외

목욕하고 물기도 닦지 않아 알몸으로 맞이한 보라색의 포도 알

맛으로 승부를 하자던 노오란 피망

모두가 정성 가득한 님들의 마음 이런가

 

 

 

갈비탕 한 그릇 앞에 놓고

막걸리 한사발  마시면서

무리에 어울릴 수 있다는  자체가 생동감

 

 

 

이렇게 웃고 떠들고 하는 가운데

하루가 무르익어 가지만

 

 

 

님은 멀리 있습니다.

지금은 가고 없어도

화제(話題)의  현장에  님이 있으며

안식처를 향한 차 안에도

한 좌석을 차지한 님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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