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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문학文學

◈ - 한용운 (韓龍雲) - 님의 침묵 외 1 편

by 준원 김재훈 2008. 8. 23.

 

 






 한용운(韓龍雲)

 

 

 만해(卍海)

 

한용운(1879-1944) 충남 홍성 출생. 1905년 百潭寺에서 佛問에 들었다.

法號가 萬海, 姓名은 龍雲. 만주, 시베리아, 일본 등지를 여행했고 1913년<조선불교유신론>을 발표했다.
1918년<惟心>지를 발간하고 시를 발표했으며 3.1운동에 33인의 한명으로 참가, 3년간 옥고를 치루었다.

1926년 <님의 沈默>을 출판하였다. 또한 비밀결사 단체 卍黨을 조직하기도 했다.

 

 

 

한용운은 1879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여 향리에서 한학을 수학한 후 불가에 입문하였다.

시집 『님의 침묵』(1926)을 간행하였으며 월간 『유심(唯心)』(1918)을 창간 발행하였고

월간 『불교』(1931)의 사장을 역임하였다.

 

3·1 운동 당시에는 33인을 대표하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피검되어 3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으며

조선의 불교계 및 독립운동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1944년 작고한 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중장이 수여되고,

1967년 탑골 공원에 용운당만해대선사비가 건립되었으며,

한용운전집』(1973) 『한용운시전집』(1989)이 간행되었다.

 

 



 

님의 침묵 / 한용운(韓龍雲)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얼골에 눈멀었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 슬븜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깨치는것인줄 아는까닭에

 

것잡을 수 업는 슬븜의 힘을 옴겨서 새希望 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때에 떠날것을염녀하는 것과가티 떠날때에 다시맛날것을 믿슴니다

 
아아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님의 침묵은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을 대표하는 시이다.

한용운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한용운 시의 님에 대해서는 부처, 조국, 연인의 세가지 의미로 해석되어왔고

최근에는 세가지 모두 옳다는 쪽 견해로 기울어 있다.

즉 님의 의미는 조국도 될 수 있고 부처도 될 수 있으며 연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님의 의미에 대한 이러한 논란은 대체로 님의 의미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철저한 작품 분석에 의존하지 않고

한용운의 전기적 사실과 관련하여 님의 의미를 찾아 보려고 한 데 유래한다.

 

즉 한용운이 승려였기 때문에 한용운 시의 님은 부처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은 것이고

또 그가 독립운동가였기 때문에 한용운 시의 님은 조국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 자체를 통해서는 어디에도 조국이나 부처라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여기서 한용운의 시에 나타나는 님은 그냥 연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세가지 견해가 서로 옥신각신하는 틈에 어느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어렵게 되고 때마침 도입된 애매성이라는

용어에 힘을 얻어 세가지 모두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한용운의 시의 님은

의미의 복합성을 지닌 더 좋은 시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알 수 없어요 / 한용운(韓龍雲)

 

 

바람도 업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떠러지는 오동닙은 누구의 발자최임닛가
지리한 장마끗헤 서풍에몰녀가는 무서은검은구름의 터진틈으로 언뜻언뜻보이는 푸른하늘은 누구의얼골임닛가


꼿도업는 깁흔나무에 푸른이끼를거처서 옛탑위의 고요한하늘을 슬치는하늘은 알수없는향긔는 누구의입김임닛가
근원은 알지도못할곳에서나서 돌뿌리를울니고 가늘게흐르는 적은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노래임닛가


련꼿가튼발꿈치로 갓이업는바다를밟고 옥가튼손으로 끗업는하늘을만지면서

떠러지는날을 곱게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시임닛가
타고남은재가 다시기름이됨니다 그칠줄모르고타는 나의가슴은 누구의밤을지키는 약한등불임닛가

 

 

 

한 용운의 시집에서 님이 문자 그대로의 님이나 불교적인 님이 아니라 상실된 국권을 의미하며

한 용운은 국권상실을 연인의 죽음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이다.


그러나 한 용운이 역사적인 님을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의 시가 불교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용운의 모든 시는 불교적 세계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불교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불교적 세계관은 그가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데 개입될 뿐이지 직접적으로 시의 주제가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