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碑木)
<<B
남풍이 첩첩 산을 넘어오면
거칠은 땅에도 꽃은 피는데
자갈 밭에 심어진 나무 두 그루
땅이 메말라 고사 했는가
녹슬은 철조망 안에서
하얗게 목이 길어
두팔 벌려 서 있는 모습
애처롭기만 하구나
하늘을 나는 작은새도
나비와 잠자리도
쉬었다 가련마는
찿는 이 없는 한적한 곳
학도 사슴도 없는 적적한 산 마루에
빛 바랜 너는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쓸쓸히 서 있음인가
묻지 말자
이제 하늘과 입 맞춤 하려는
님에게
슬픈 역사를 말하지 말자
함성이 메아리친 이 땅에서
싸웠노라
이겼노라
승리의 소식을 전하던
호국의 얼이 담긴
이 땅에 서 있슴입니다
</B
비목(碑木)
사진 - 필자
남풍이 첩첩 산을 넘어오면
거칠은 땅에도 꽃은 피는데
자갈 밭에 심어진 나무 두 그루
땅이 메말라 고사 했는가
녹슬은 철조망 안에서
하얗게 목이 길어
두팔 벌려 서 있는 모습
애처롭기만 하구나
하늘을 나는 작은새도
나비와 잠자리도
쉬었다 가련마는
찿는 이 없는 한적한 곳
학도 사슴도 없는 적적한 산 마루에
빛 바랜 너는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쓸쓸히 서 있음인가
묻지 말자
이제 하늘과 입 맞춤 하려는
님에게
슬픈 역사를 말하지 말자
함성이 메아리친 이 땅에서
싸웠노라
이겼노라
승리의 소식을 전하던
호국의 얼이 담긴
이 땅에 서 있슴입니다
7809
'- 시詩 와 수필隨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황혼 / 노을지는 바닷가에서(詩) (0) | 2011.11.07 |
---|---|
◈ - 허.공(虛空) (詩) (0) | 2011.11.07 |
◈ - 계절의 상념 (詩) (0) | 2011.11.07 |
◈ - 바램이 있다면 (詩) (0) | 2011.07.09 |
◈ - 닷치라는 이름의 개(犬) (隨筆) (0) | 2011.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