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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수필隨筆

◈ - 비목 (詩)

by 준원 김재훈 2011. 11. 7.

 

 

비목 (碑木)

 

 
 
 
 






남풍이 첩첩 산을 넘어오면
거칠은 땅에도 꽃은 피는데





자갈 밭에 심어진 나무 두 그루
땅이 메말라 고사 했는가






녹슬은 철조망 안에서
하얗게 목이 길어
두팔 벌려 서 있는 모습
애처롭기만 하구나



 
하늘을 나는 작은새도
나비와 잠자리도
쉬었다 가련마는




 
찿는 이 없는 한적한 곳
학도 사슴도 없는 적적한 산 마루에
빛 바랜 너는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쓸쓸히 서 있음인가





묻지 말자


이제 하늘과 입 맞춤 하려는
님에게
슬픈 역사를 말하지 말자






함성이 메아리친 이 땅에서
싸웠노라
이겼노라
승리의 소식을 전하던
호국의 얼이 담긴
이 땅에 서 있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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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목(碑木)

 

 

                                                                                                                      사진 - 필자

 

 

남풍이 첩첩 산을 넘어오면

거칠은 땅에도 꽃은 피는데

 

 

 

 

자갈 밭에 심어진 나무 두 그루

땅이 메말라 고사 했는가

 

 

 

 

 

녹슬은 철조망 안에서

하얗게 목이 길어

두팔 벌려 서 있는 모습

애처롭기만 하구나

 

 

 

 

 

하늘을 나는 작은새도

나비와 잠자리도

쉬었다 가련마는

 

 

 

 

 

 

찿는 이 없는 한적한 곳

학도 사슴도 없는 적적한 산 마루에

빛 바랜 너는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쓸쓸히 서 있음인가

 

 

 

 

묻지 말자

 

 

이제 하늘과 입 맞춤 하려는

님에게

슬픈 역사를 말하지 말자

 

 

 

함성이 메아리친 이 땅에서

싸웠노라

이겼노라

승리의 소식을 전하던

호국의 얼이 담긴

이 땅에 서 있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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