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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문학文學

◈ - 이혜랑 (이혜랑) / 멀다, 너무 멀다

by 준원 김재훈 2009. 12. 12.

 







멀다, 너무 멀다

이혜랑  





멀다, 너무 멀다 / 이혜랑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녘


  꿈에서 아직 헤매는데

당신은 늦은 밤이라며

잘자라고 말하지


일출과 일몰의 시차

그만큼의 거리에

당신과 내가 있다


창백한 아침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면

그리움은 다시 제자리


눈을 뜨면 감아야 하는

지구 반대편에 당신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