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草堂) 한채
- 출생 / 1942년 11월 28일 경남 함안군 | 말띠, 사수자리
- 학력 /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 학사
마음에
초당한채 짓자
혼자만, 혼자서만 있고 싶은 시간
은밀히 드나들게
마음의 변두리 어느 한적한 터에
불빛도 없고, 기척도 없는
196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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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서편 하늘이 곱다
다 못한(이룬) 사랑의 색갈 같다.
풍요를 잃은 들녁
어쩌면 오늘을 보내는 아쉬운 신호탄 같다
만약에 지나간 과거들이 망각되지 않고
언제나 생생한 기억들로 따라 다닌다면
사람들은 비관에 젖어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너들은 욕심없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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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가 사는 법
- 출생 : 1942년 1월 21일 (만 71세), 부산 | 말띠, 물병자리
- 데뷔
- 1965년 현대문학 '정원 한때' 발표
- 학력
-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 학사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내몸을 쳐서 시를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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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잎새들이 바람에 온몸이 뒤집힐 뜻 흔들리는 건
신의 뜨거운 숨결이 거기서 관통하고 있기 때문일까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대지의 한끝에 서서
나 아닌 나를 뚫고 지나갈 그 어떤 강력한 폭풍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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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흡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을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 뜨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 버리는 한 호흡
바람이 차르르 키를 한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홍역-누구나 격어야 할 아픔
인생은 짧다-더 진실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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