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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와 수필隨筆23

◈ - 보내는 마음 (隨筆) 보내는 마음 준원 김재훈 국가공무원 공체시험에 합격을 했어도 3년을 기다린 끝에 첫 발령을 받아 이제 내일이면 특수교육 연수를 가야하는 시점에 있는 딸애가 부모의 슬하를 떠나 처음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 딧는 곳이 대한민국의 서울도 아닌 미국의 워싱턴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 2013. 2. 26.
◈ - 배낭여행(隨筆) 배낭 여행 나이가 들어서도 설레이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배낭을 들춰 메고 보름 예정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전야이다. 여늬때 처럼 촘촘하게 적힌 종이 한장을 들고 빨간 볼펜으로 하나씩 선을 그어 가며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배낭에 챙기고 있는 것이다. 겨울여행이라 그런지 28리터 배낭이 아주 적은 것 같다. 팽팽해진 배낭을 현관 옆 소파에 놓고, 내일 입고 갈 옷과 모자와 장갑까지 다 준비를 해 놓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1박2일 이나 몇일 동안의 여행은 집 사람과 여러차례 갔었으나, 아들과 딸이 취직을 하여 곁에 없다 보니 부부가 같이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많이 뜸해졌다. 이해심 많은 집사람 덕에 육지로 나가는 일이 많아 졌으며, 오늘도 장기간의 여행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새벽 3.. 2013. 2. 24.
◈ - 올렛길에서 (詩) 올렛길에서 배낭 들춰메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렛길 간다 망망대해 해변 길 벗어나 소나무 삼나무 욱어진 산길로 접어드니 지난 겨울 썰렁했던 온갖 나무들 앙상함을 보이던 모습은 간데 없고 푸른 옷 갈아입어 한껏 멋 내는 녀석들 소리 없고 손짓 하지 않아도 벌과 나비를 부른다는 이쁜 야생화 민들레, 씀바귀, 광대나물, 솜방망이, 금창초, 제비꽃 고운 자태를 뽑낸다. 쉼터에서의 만찬 프라스틱 용기에 채곡 채곡 담은 하얀 시루떡 만든 사람이 손 마다 크기가 다르다는 송편 몸에 참깨 묻히고 팩을 한 동글 동글한 메추리알 떡 병아리로 태어 날수도 있다는 삶은 계란 당도가 좋아서 상자로 사자던 사과 빠알간 얼굴에 파리똥이 많이도 박혔다 딸기 노랑색 옷이 하얗게 빛 바래 버린 참외 목욕하고 물기도 닦지 않아 알몸으로 맞.. 2012. 5. 8.
◈ - 벵에돔(隨筆) 벵에돔 포인트다 여겨지는 갯바위에 자리를 잡고 낚시 채비를 열심히 하다 보니 희미끄레하게 동이 튼다. 하늘에 구름 한점 안 보이는 것이 겨울날씨 답지 않게 화창 할 것 같아 마음부터가 상쾌한 느낌이 든다. 늦겨울 2월 새벽녘이라 그런지 추위가 만만치가 않지만, 밑밥을 뿌리고 채비를 갯바위에서 10m 정도 떨어져 포말이 살짝 이는 곳에 던져 놓고는 심호흡을 크게 해본다. 귀까지 가려지는 겨울용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틈새로 안개 같은 입김이 나옴을 느낀다. 지금의 바램은 대물급 벵에돔이 힘찬 입질이 기대되는 마음으로 바닷물의 흐름에 맞겨진 제로찌만을 신경을 바짝 곤드 세우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른 새벽에 찿은 갯바위 낚시, 잡고기가 없고, 씨알이 굵으며, 물고기가 먹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 2012. 2. 28.
◈ - 황혼 / 노을지는 바닷가에서(詩) 노을지는 바닷가에서 서쪽 하늘이 곱다 못다 이룬 사랑의 색깔 같다 낚시줄을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에 하늘을 날르는 갈매기에 길거리서 뛰노는 아이들 얼굴에 곱게 곱게 물들어 있다. 여명이 곱다 하지만 저녁 노을도 그에 못지않다 찬란한 힘이 없을 뿐인 걸 어쩌면 기울어 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멋이 생겨나지 않을까 인생이 황혼기라 해서 보잘 것 없고 추하게만 보이랴 어느 무더웠던 한 여름날 저녁 나는 보았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진 수채화처럼 온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슴을 점점이 흐르는 구름에도 들녘에 내 가슴에 빠알간 물이 뚝뚝 떨어진다 황혼의 아름다움을 어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바닷가에서 깨끗이 씻겨나간 바위에 걸터앉아 지는 황혼 바라본다. 자연을 벗하며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볼 때 사랑의 문이 열리고 .. 2011. 11. 7.
◈ - 허.공(虛空) (詩) 허.공(虛空) 허(虛) 그리고 공(空) 둘러싸인 가운데 무(無)의 세계(世界)가 충만(充滿)한다 텅 비어있는 하늘에 뎅그랑이 놓여있는 작은 일점(一點) 고독(孤獨)이라 함은 타고남이며 근원(根源)은 홀로 였던가 보다 너와의 약속(約束)이던 밀어(蜜語)는 이미 아스라이 멀어져간 지금 오로지 허공(虛空)에는 공허(空虛)한 상념(想念)이 머믄다.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