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 와 수필隨筆23 ◈ - 성깔있는 파도 부부夫婦의 일기 오늘은 파도의 기분이 별로인 모양새 살며시 다가와 다정스레 토닥거려 주던 어제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말 못하는 바위의 설음이 가일층加一層 더 함 입니다. 2021. 10. 11. ◈ - 모래위에 그린 그림 모래위에 그린 그림 2017년 12월 22일 안드레스 애머도어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캘리포니아의 모래사장 위에 모래와 갈퀴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2018. 1. 2. ◈ - 편지가 쓰고 싶은 날 (詩) 편지가 쓰고 싶은 날 언제 어느 때라도 내가 보고 싶다고 찿는 다면 아무런 이유 묻지 않고 한 걸음에 달려올 수 있는 사람 갯바위에 걸터앉자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느라 한참을 기다려도 어신(魚信)이 없을때 문득 문득 생각나는 사람 돌맹이 하나 풍덩하고 던졌을 때 한겹두겹 .. 2015. 3. 31. ◈ - 파래 (詩) 파래 2015년 2월11일 옛날 옛적에 어머니 따라 간 바닷가 갯바위 밀가루 산산이 뿌리고 전복 껍데기로 살살 긁어 모아 낭푼이나 소쿠리에 담아 깨끗한 물에 여러차례 행궈내어 그 파래로 국을 끓이면 파래국 사발안에 바다가 가득 했었지 사진학회 - 관도 전영국 님 2015. 2. 11. ◈ - 치료 가던 날 (詩) 치료 가던 날 2014. 10. 20. 서쪽으로 가던 길 부푼 마음 없어진지 여러 날 길가의 소나타 기다리는 님 있어 좋지만 나를 기다리는 길손도 없네 애마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소리도 모질게 내 귀를 할퀴고 지나간다.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 연식이 오래 된 눈 그리고 눈들 한평 남짓한 간이 침대위에 고달픈 내 한몸 누우니 어느새 설움 실은 은방울 마차 소리없이 내리막을 가는 구나 새하얀 피부에 넓적한 얼굴을 한 치한이 눈동자 없는 커다란 두 눈을 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나를 본다 머믈 곳 없는 이 마음 어이 할꼬 물리치료실 여선생 “엎드리세요”한다. 2014. 10. 22. ◈ - 여행과 카메라 (隨筆) 여행과 카메라 5월 하순 아침 새벽녘이라 그런지 조금은 싸늘한 느낌이 든다. 낯 설은 타향 남원의 한 공원입구에서 밤새 차가워진 큰 자연석 돌덩이 위에 앉자서 가끔씩 내 앞을 지나치는 택시를 바라보며 무언가 기다리는 듯 초라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아침 훼리를 타고 완도로 향한다. 여늬때와 비교해서 여행에 다른점이 있다면, 여행 목적지가 확실하게 정한 코스라는 것 외에는 없다. 전라도 지방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담양과 남원이다. 천년의 신비가 살아 숨을 쉰다는 청자골 강진에서 1박을 하고, 광주를 거쳐 담양에 이른다. 죽녹원에서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왕대나무의 커다란 죽순을 호기심 가득한 양 디카에 열심히 담는다. 물론 많은 왕대나무와 공예품 까지도 보고 찍고 사기도 하였다. 땅거미가 지고.. 2014. 3.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