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 와 수필隨筆23 ◈ - 비목 (詩) 비목 (碑木) 남풍이 첩첩 산을 넘어오면 거칠은 땅에도 꽃은 피는데 자갈 밭에 심어진 나무 두 그루 땅이 메말라 고사 했는가 녹슬은 철조망 안에서 하얗게 목이 길어 두팔 벌려 서 있는 모습 애처롭기만 하구나 하늘을 나는 작은새도 나비와 잠자리도 쉬었다 가련마는 찿는 이 없는 한적한 곳 학도 사슴도 없는 적적한 산 마루에 빛 바랜 너는 누구를 위하여 여기에 쓸쓸히 서 있음인가 묻지 말자 이제 하늘과 입 맞춤 하려는 님에게 슬픈 역사를 말하지 말자 함성이 메아리친 이 땅에서 싸웠노라 이겼노라 승리의 소식을 전하던 호국의 얼이 담긴 이 땅에 서 있슴입니다 2011. 11. 7. ◈ - 계절의 상념 (詩) 계절의 상념 가까우면서도 아득하게 들려오는 듯한 소리 그것은 한 구절의 詩가 된 낙엽 딩구는 소리 어느새 성큼 발길을 내 디딘 가을의 서곡 사람마다의 마음에 새김을 주어 숱한 생각에 밤을 잃게 한다 사랑을 영글게 하여 기쁨을 만끽하는 보람 잊을 수 없는 사람을 가을에 새겨두고 다시 찿아온 이 계절의 상념은 어떤 빛깔이 였을까. 옥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청명한 하늘에 마음을 묻고 사과가 송알송알 익어가는 풋계절 가을이 한때에 묻혀 낙엽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다 같이 시인이 되어 보자 2011. 11. 7. ◈ - 바램이 있다면 (詩) 바램이 있다면 먼 훗날 세월이 많이도 흐른 후에 나도 참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을 했던 사람 있었노라고 누구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내 이야기를 들어줄 님 곁에 있을려나 평생을 지척에 두고 표현을 못하고 떠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며 구천을 떠돌 외로운 영혼의 마음을 어느 .. 2011. 7. 9. ◈ - 닷치라는 이름의 개(犬) (隨筆) 닷치라는 이름의 개(犬) “닷치야 이제는 여기가 네 집이 아니라 지금 가는 곳이 닷치가 살 집이니깐 다시는 여기오지 마라” 어머니께서 외숙모께 개의 줄을 건네면서 개에게 하는 말이다. 닷치는 애월 우리집에서 키우던 개의 이름이다. 아버지께서 외국에 닷치라는 이름의 개가 그렇.. 2011. 1. 31. ◈ - 대어(大魚)를 찿아서 (隨筆) ■ 대어(大魚)를 찿아서 ■ 휴우!! 20kg이나 되는 낚시가방과 30kg이 넘는 밑밥통을 내려 놓으면서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 뱉는 거친 숨 소리다. 하기사 애월 서쪽에 있는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어서 낚시 포인트를 가려면 차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주차를 하더라도 낚시에 필요한 무거운 .. 2010. 11. 9. ◈ - 지금은 바쁜 일 없는데 (隨筆) 지금은 바쁜 일 없는데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생일 축하합니다. 펑!펑! 짝짝짝!. 새벽 3시 딸애의 한 밤중에 있었던 조촐한 생일 파티다. 케익에 촛불을 끄고 앞에 있는 캔맥주를 들고 부라보를 외치지만 분위기는 그만인 것 같다.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방.. 2010. 4. 21. 이전 1 2 3 4 다음